28일 10구단 kt가 각 구단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 9명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단연 KIA 외야수 이대형이다. KIA가 주전 외야수를 20인 보호선수에 묶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대형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24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선수이기도 하다. 활약도 좋았다. 올 시즌 타율 0.323·40타점·75득점·22도루를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유망주를 포함한 투수 자원을 많이 묶다보니 외야수는 모두 묶을 수 없었다. 묶어야 하는 외야 자원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제외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 대다수 반응이다. 이대형을 대신한 외야수 자원이 있다면 모를까 주전으로 활약한 중견수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성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기태 감독과 이대형의 과거 인연이 부각되고 있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종료 후 LG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G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는 김기태 감독이었다. 이대형은 김 감독이 LG 사령탑인 시절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며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지난 달 KIA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이대형과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 감독과 이대형의 인연이 회자되는 건 당연했다. 일각에서는 둘 사이가 불편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KIA 측은 "그런 이유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kt 입장에서는 뜻밖의 '대어'를 낚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모두 마음에 들지만 특히 이대형이 kt의 일원이 돼 뿌듯하다. 발이 빠르고 경험이 풍부한 1번 타자가 필요했다. 이대형은 우리가 찾던 선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