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서 첫 등판했다. 그는 5이닝 동안 12피안타 8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93개를 기록했다.
레온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강한울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KIA의 희생번트 작전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레온은 김주찬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 나지완에게 던진 114㎞ 커브를 통타 당해 2점 홈런을 내줬다.
레온은 2회 서동욱에게 안타를 맞고 또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호신의 희생 번트 때 공이 떴고, 포수 이흥련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병살타를 만들었다. 이성우는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레온은 1-3으로 추격한 3회 1사 후 연속 4안타를 맞았다.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김주찬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또 나지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외국인 타자 필에게는 131㎞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되며 비거리 130m의 2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레온은 4회에 2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점수는 1-8까지 벌어졌다.
레온은 세 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부진한 벨레스터를 대신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다. 삼성 입장에선 조기 교체를 한 만큼 기대감도 클 수 밖에 없다. 계약 총액은 50만 달러(약 6억원)다.
레온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0㎞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3.1개를 기록했듯이 이날도 볼넷 허용은 1개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KIA 타자의 방망이에 여지없이 맞아 나갔다. 배트 중심에 얻어 맞은 정타가 많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레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지, 제구력을 갖췄는지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레온의 투구 내용에 따라 (향후 팀 성적 및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얘기였다.
레온의 향후 국내 적응력 및 타자 성향 파악 등을 감안하더라도,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