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범(고정욱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새벽은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실제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총각 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집필 당시부터 캐스팅 0순위로 꼽힌 송새벽은 이번 영화에서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 영훈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영훈은 가장 친한 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평범했던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인물이다. 사건 발생 후 집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피폐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영훈은 경찰서에서 가져온 현장 사진과 자료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당시 상황을 직접 재현하면서 아내가 왜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밝혀내려 한다.
송새벽은 "총각 시절과 결혼 후 입장은 다르지 않나. 결혼을 한 입장에서 와이프가 살해 당하는 연기를 하는건 힘들었다. 톤 자체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근데 총각이었다면 그 마음을 그렇게까지 몰라 또 다른 의미로 힘들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때문에 공감하거나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 총각 때 보다는 더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마 내가 총각이었으면 감독님이 나에게 역할을 안 줬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10일 개봉한다. >>[인터뷰 ③]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