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겸 감독이 이끄는 울산 미포조선은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4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대전 코레일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미포조선은 1·2차전 합계 3-1로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3회 우승을 노렸던 코레일은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창겸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감독의 편견을 깨줬다"며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경기 소감은.
"기쁘다. 미포에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2011년 수원시청을 끝으로 현장을 떠났었다. 애증의 팀에 왔는데.
"축구 감독이라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해야 한다. 미포가 나를 불러줘서 의아했다."
-초반에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가 후반기 반전했다.
"선수들에게 감독의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지도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감독이 오류를 많이 범한다는 것이다. 선수 스스로가 하도록 유도했다."
-편견이라고 하면.
"감독의 단점이라 볼 수 있다. 선수들이 한 팀이 될 때 체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할 때도 있고, 지능적인 선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줬다."
-이동현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또 칭찬해줄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잘 했다. 1~2명 선수의 공이 아니다. 다음해 정상에 오를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오윤석이란 친구가 있다. 공백이 있을 때 끝까지 잘 메워줬다. 주장도 잘했다."
-시즌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개막전에서 패한 다음에 미팅을 가졌다. 많은 고민을 했다. 2년 동안 떠났던 공백을 느꼈다. 승리를 해가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미포조선의 명성을 이어가자고 했던 것이 잘 됐다."
-전임인 조민국 감독과 비교가 많이 됐다.
"조민국 감독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난 수비적이긴 하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수비가 어려움을 겪을 때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균형이 맞아야 한다. 초반에 그런 것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리그를 거듭하면서 나아졌다."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바람이 우리쪽으로 분다는 확신을 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선수들을 통해 일어났다. 상대가 지쳐서 실수를 해주더라. 기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