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끼리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23일 미국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6 롤드컵' 4강에서 한국팀 삼성 갤럭시가 유럽팀인 H2K를 3-0으로 꺾고 승리했다. 삼성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손쉽게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2016 롤드컵' 결승전에서는 SK텔레콤 T1과 삼성이 우승을 다투게 됐다. SK텔레콤은 앞서 22일 4강전에서 올해 세계 랭킹 1위인 한국팀 락스 타이거즈를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팀끼리 롤드컵 결승전을 벌이는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15년 결승전에서는 SK텔레콤과 락스 타이거즈(당시 쿠 타이거즈)가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같은 나라 팀끼리 맞붙었다.
당시 SK텔레콤이 쿠를 3-1로 꺾고 우승하면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삼성을 꺾으면 3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다. 삼성이 이기면 2014년에 이어 2회 우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삼성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롤드컵 경험이 많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탄탄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에이스인 '페이커' 이상혁이 자신의 기량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큰 대회 경험이 거의 없다. 2013년 우승 당시 선수들이 모두 나가면서 사실상 새 멤버들로 재창단됐다.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이저 e스포츠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높다. 삼성 이성민은 "최고의 경기는 H2K와 경기가 아니라 SK텔레콤과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 롤드컵' 우승팀에는 100만 달러(11억4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롤드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대회다. 작년 10월 한 달간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열린 '2015 롤드컵'의 전 세계 누적 시청자 수가 무려 3억3400만 명이었다. SK텔레콤과 쿠의 결승전을 본 총 순시청자 수는 3600여만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