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고 군 입대가 유력했던 김태군이 2017시즌에도 NC 유니폼을 입는다. NC는 최근 장고를 거듭한 끝에 김태군의 군 입대를 올해 해결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단관계자는 "경찰야구단과 상무야구단에 모두 지원하지 않았다. 1년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단이라면 '결단'이다. 1989년 12월생인 김태군은 내년 시즌이 경찰야구단과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두 야구단 모두 지원 자격을 만 27세 이하로 묶어 놓고 있다. 만약 김태군이 2017시즌 중 경찰야구단과 상무야구단에 지원해 탈락한다면 자칫 현역병으로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막다른 길이다. 질환이나 수술 이력 등 개인 문제를 사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건 경찰야구단과 상무야구단에 들어가 2년 동안 공백 없이 야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는 현재 KBO리그의 추세를 봤을 때도 김태군의 행보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대안이 없는 팀 사정이 고려됐다. NC는 팀에서 차지하는 김태군의 몫이 상당히 크다. 백업포수로 용덕한과 박광열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태군과는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하다. 김태군은 지난해 144경기를 모두 뛴 안방마님. 올 시즌 타격에서 부침을 보이고 있지만 투수 리드가 안정적이다. 시즌 도루저지율도 34.9%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김태군이 팀에서 이탈했을 때 그 공백을 채워 줄 자원이 손에 꼽히지 않는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마이너리그 유턴파 포수 신진호(전 캔자스시티 산하 싱글A), 5라운드에서 배재고 포수 이재용을 뽑은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특히 신진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당초 지역 연고 고교인 마산 용마고 출신 포수 나종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선 순번에서 롯데가 지명해 뽑아갔다. 후순위였던 NC는 '즉시전력감'이라고 불리는 신진호를 품에 안았다. 자연스럽게 '김태군을 2016시즌 후 군대에 보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모험을 하지 않았다. 신진호가 1군에서 적응하는 동안 김태군이 1년 더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