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 시도 내용을 전했다.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MLB 닷컴은 '강정호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승인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벼랑 끝이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처음에는 검찰이 벌금 1500만 원에 약식 기소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법원이 사안이 중하다는 판단으로 정식 재판에 넘겼고,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돼 가중 처벌이 불가피했다. 강정호 측은 1심 일주일 후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재판부가 항소를 기각, 원심과 같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결국, 미국 비자발급이 거부돼 2017시즌을 아예 뛰지 못했다. 팀 합류가 불가능해 지난해 9월 도미니카공화국행을 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982년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돼 무비자 입국 및 90일 단기 체류가 가능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실전 감각을 위해 윈터리그 참가를 추진했고, 아길라스 시베나스 입단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방출됐다.
원소속팀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비자발급부터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도움을 줬지만 사실상 포기 상태다. 최근엔 휴스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강정호의 포지션인 3루를 맡을 수 있는 콜린 모란을 영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