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을 비롯해 '우먼 인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티타임'이 10월 동시기 개봉, 관객들을 만난다.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세 편의 영화는 모두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여,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다가간다.
10일에 개봉한 '여배우들의 티타임'은 영국의 저명한 네 명의 여성 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에릴린 앳킨스, 조앤 플로라이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랜 친구인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70여 년간 연기 생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품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열정을 보여준다.
23일 개봉을 앞둔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다룬다. 너무나 평범하고 보편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혹자는 마주하기 힘들어 할 수도 있을 터. 그 또한 '82년생 김지영'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다. 아무렇지 않게 넘겨야만 했던 일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82년생 김지영'은 그 자체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188편의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종사자 96명의 입을 통해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안과 밖에 만연한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 대형 스튜디오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체감하는 고용 불평등,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더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 등을 있는 그대로 다루며 우리 사회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세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또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