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는 18일 부산 기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 핸드볼코리아리그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장해 8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4-20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제 1승만 더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한다.
이 경기는 리그 최고 백 포지션 선수인 류은희와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즈)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온아는 지난 시즌 챔프전 MVP이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다. 류은희는 리그 득점 3위(134점), 어시스트 2위(96개), 공격 종합 1위(230포인트)에 오른 올 시즌 최고 선수다.
류은희는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전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500어시스트 달성 시상식을 소화한 뒤 나선 경기였다. 기세가 더 좋았다. 전반전 1-1이던 상황에서 상대 중앙 수비진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과감한 돌파로 첫 골을 넣었다. 상대가 흔들리던 7-4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중앙 돌파를 해냈다. 전반전 종료 직전인 12-12에서는 프리 드로우 상황에서 상대 수비벽을 뚫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후반전은 더 돋보였다. 측면, 피봇을 두루 활용하며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상대가 추격 기세를 올릴 때마다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승부처던 후반전 15분 대에서 거듭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상대(SK슈가글라이더즈)전에서 팀내 득점과 어시스트가 가장 많았다. 이 경기도 그랬다.
반면 김온아는 침묵했다. 경기 초반 레프트백 조수연, 라이트윙 김선화, 피봇 조영신을 활용한 플레이로 득점쟁탈전을 이끌긴 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존재감이 줄어 들었다. 이날 경기 3득점·4어시스트.
백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는 주전 라이트백 유소정이 부상 여파로 인해 전반 내내 뛰지 못했다. 파트너가 없다 보니 상대 집중 견제를 받았다.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 수비 프런트 라인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했다. 결국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박성립 감독이 챔프전 직전 사고를 당하며 자리를 비웠다. 코트 위 사령관인 김온아가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김온아와 SK가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다시 드러낼 수 있을까. 김온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