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호는 27일 사직 삼성전에 9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팀이 0-2로 뒤진 3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서 상대 선발 마틴의 초구 140㎞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준호는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2009년과 2010년 각각 20경기, 5경기에 나서 총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10.57에 그쳤다. 이후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했고, 군 제대 후인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타자 전향을 시도했다. 비록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2군에서 훈련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당시 "20경기에서 20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217(46타수 10안타) 6타점을 기록한 하준호가 점점 1차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