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홈 경기에 구원등판했다. 7-3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4점차로 앞선 만큼 세이브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96에서 1.93으로 더욱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히라타 료스케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다카하시 슈헤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미쓰마타 다이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또 다니 데쓰야는 2루 땅볼로 잡고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이날 등판으로 한일 통산 5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총 444경기에 출장했다. 국내 무대 성적은 28승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다. 그리고 지난 시즌 종료 뒤 2년간 최대 총액 9억엔(95억원)에 한신으로 이적했다.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으로 순수 보장 금액은 8억엔이다.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일본 구단과 계약한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 속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은 한국 대표 마무리의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포함 56경기에 나와 총 35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 1위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센트럴리그에서 10세이브 이상 기록한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은 "500경기 등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했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숫자를 듣고나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