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랬다. LG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9회 1사 후 박용택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대주자 문선재를 내보냈다. 이어 이병규(등번호 7)의 타석, 1볼-2스트라이크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걸었다. 이병규는 배트를 휘둘렀고 문선재는 홈을 쳐다보지 않은 채 2루까지 내달려 슬라이딩까지 했다. 그런데 이병규가 친 공은 내야 높이 떴다. 잡기 쉬운 공이었다. 2루수 박민우가 낙구 지점을 잡고 공을 쳐다보는데도 문선재는 계속 3루로 내달렸다. 아웃카운트를 투 아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선재가 3루 베이스에 다다른 순간 마산구장에는 환호와 탄성이 함께 터졌다. 박민우가 공을 잡지 못한 것이다. 박민우 바로 1m 가량 뒤에 떨어졌다. 문선재는 그 사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LG가 4-2로 앞서가는 쐐기점을 만든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