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13명 중 9명' AG 대표팀 최상 라인업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눈에 띄는 건 투수 엔트리가 10명에서 1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야수는 1명이 줄어든 13명이다. 1~9번 타순을 채우고 나면 백업 및 대타 요원은 4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타순 변화의 폭이 적을 수 밖에 없다. 13명을 활용한 최상의 라인업은 어떻게 꾸려질까.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터야하는 테이블 세터에는 손아섭-오재원 또는 민병헌-오재원이 유력하다.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라서 손아섭과 민병헌의 기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은 소속팀에서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만큼 경험 면에서 큰 문제는 없다. 손아섭은 올 시즌 한 차례 1번으로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출루율이 0.444로 1번 후보로 손색이 전혀 없다. 오재원은 주전 2루수로 낙점된 만큼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작전 수행 능력과 빠른 발을 감안하면 2번이 최적이라는 평가다.
중심 타선은 김현수-박병호-나성범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왔다. 대표팀 공격을 이끌 4번 타자는 박병호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31홈런을 기록하며 최강 4번 타자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의 뒤는 나성범이 받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중심 타선은 좌-우-좌타자 순으로 배치돼 짜임새도 있게 된다.
하위타순으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6번 타순에는 강정호가 유력해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6번 타순을 '폭탄'이라 지칭하며 강한 선수를 배치하고 싶어 한다. 강정호는 류 감독의 구미에 딱 맞는 후보다. 올 시즌 경기에서 타율 28홈런·80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홈런 2위, 타점 1위로 팀 내에서 해결사 능력을 뽐내고 있다.
하위타순은 나지완 또는 이재원-강민호-황재균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7번 타순에 지명타자가 배치된다면 나지완 또는 이재원이 유력한 후보다. 이재원은 백업포수의 역할도 맡고 있는 만큼 나지완의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대표팀 안방은 강민호가 지킨다. 류 감독은 "성적이 떨어지지만, 국제 경험과 수비, 리드는 최고다. 국가대표 포수는 강민호"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마지막 9번 타순에는 황재균이 유력하다. 김민성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성적면에서 황재균이 앞서 있다.
황재균과 민병헌이 선발로 나선다면 손아섭과 김민성이 대타 요원으로 대기한다. 여기에 백업내야수 김상수와 백업 포수 이재원도 더그아웃에서 준비한다. 손아섭이 선발로 나서게 되면 왼손 대타 요원이 없다. 다양성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