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독일연방십자공로훈장'이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지난 5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차범근 전 감독에게 십자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수십 년간 한·독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기리는 의미"라고 발표했다.
독일연방십자공로훈장은 정치·경제·사회·정신 등의 분야에서 업적이 있는 독일인 및 외국인 그리고 나아가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부문에서 독일연방공화국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된다.
독일의 유일한 일반 공로훈장으로서 독일연방공화국이 공익을 위해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표창이다. 한국인으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 고 김대중 대통령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붐'이라 불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고, 1978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크부르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총 308경기 98골을 터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와 컵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 121골을 기록했다. UEFA컵 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면서 갈색 폭격기의 위용을 떨쳤다.
은퇴 후에도 차붐은 한국 축구와 독일 축구의 가교역할을 해냈고, 두 국가의 축구 교류에도 큰 힘을 썼다. 분데스리가에 한국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든 이도 차붐이다.
22일 오후 독일연방공화국 대사관저에서 훈장 수여식이 열린다. 훈장은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