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A씨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 A씨는 지난 2014년 4월 유창식에게 두 차례 승부조작을 제의했고, 유창식이 이를 성공하자 총 3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동안 A씨는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경찰 출석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A씨는 대학시절까지 야구 선수였으며, 현역 선수 B씨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경찰은 A씨가 친동생도 승부 조작에 가담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A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로 결심한 건 동생 때문이었다. A씨는 최근 지인에게 "동생에게 승부조작을 모의한 적은 없다. 동생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됐다. A씨는 유창식에게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고의 볼넷으로 승부 조작하는 대가로 브로커에게서 2회 총 300만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유창식을 소환해 7시간 동안 조사했다. 유창식은 경찰 조사에서 2014년 4월1일 대전 삼성전과 4월19일 대전 LG전에서 1회 고의 볼넷을 내줬다고 진술했다. 고의 볼넷을 내준 대가로 각각 100만원, 200만원씩 총 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A씨의 경찰 출석으로 승부조작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씨의 경찰 출석이 알려지면서, 자진 신고에 나서는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