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처럼 구단이 모기업이나 스폰서를 끼고 운영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클럽 형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만들어 운영한다. 선수들도 회비를 낸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는 월급은 50만원 수준. 유소년부터 나이 대 별로 리그가 있다. 현재 40여 개 팀이 활동 중이다. 18세 이후에는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다.
1부리그는 총 6개 팀이 있다. 팀 당 20경기씩 치른다. 경기는 주말에만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상위 4팀이 치른다. 하위 2팀이 2부 리그 1, 2위 팀과 교체되는 승강제도 있다. 야구의 발상지인 미국과는 다른 방식의 운영이다.
유럽야구연맹에 가입된 리그들이 참여하는 챔피언결정전도 매년 진행된다. 리그 1, 2위 팀이 출전한다. ABL에선 비엔나 메트로스가 1985년 이후 12번 우승했다. 올 시즌도 3일 현재 6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향남이 몸담았던 다이빙 덕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경기가 더블헤더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팀 당 20경기지만 실제 경기 일수는 10일이다. 이유는 원정 경비 절감을 위해서다. 또 외국인 선수는 더블헤더 1차전에는 투수로 나설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덕분에 최향남도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 주루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수준은 한국프로야구보다는 낮다. 최향남도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그는 "야구 불모지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의 논리보다 야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뛰어난 자질을 갖고도 노력하지 않는 선수도 봤다. 오스트리에서 야구를 하는 친구들은 눈빛과 집중력이 다르다. 관중도 적다. 10명이 안 될 때도 있다. 선수 가족들이다. 하지만 1000명이 있는 듯 뜨겁게 응원한다. 야구를 처음했을 때 마음을 되돌아본 계기였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