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4년차에 첫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2014년 8월 데뷔한 이래 '행복'·'덤덤'·'러시안룰렛'·'아이스크림'에 이어 최근에 낸 '빨간 맛'까지 음원 롱런 인기를 끌었던 이들은 팬덤에 대중성을 입고 썸머퀸으로의 도약을 꿈꿨다.
레드벨벳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룸'(Red Room) 기자회견을 통해 "다섯 명이 꿈꿔온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감격했다. 당초 이틀 공연으로 계획했다가, 팬들이 몰려 1회를 추가해 총 3회로 공연을 개최했다.
도합 1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멤버들은 "콘서트 후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행복한 기운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더 많이 생각하고, 간절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날 공연에서 눈물을 쏟은 멤버들은 "많은 팬 분들을 음악방송에서만 만났는데 처음 콘서트로 마주하니 감격해 눈물이 났다.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왔다"고 당시 기분을 회상했다. 아이린은 "가득 채워진 객석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조이는 "저희를 위해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무대에 선 순간 연습생때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 기뻤던 일 모두 생각나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렇게 전력을 다해 연습한 것도 오랜만이다. 나에게도 열정이 있구나 싶어 스스로에게도 놀랐다"고 말했다.
'빨간 맛'으로 여름 음원차트 롱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드벨벳은 "사실 이 노래로 활동했을 때 조마조마했다.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고 그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빨간 맛'은 여름에 딱 맞는 노래인데 이번 기회에 섬머퀸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또 "콘서트를 하게 된 게 '빨간 맛' 성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되신 것 같아서 콘서트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노래로 받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레드벨벳은 그동안 SM식구들의 공연을 보면서 배운 점들을 이번 콘서트에 녹였다고 했다. 노래가 가진 분위기에 충실한 연출로 시선을 끌었다. 인형의 집 콘셉트로 포문을 열고 깜찍함과 파워풀함을 오가며 레드벨벳만의 색깔을 어필했다. '레디이스 룸'(Lady’s Room), '톡 투 미'(Talk To Me),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Don’t U Wait No More)로 이어지는 무대에선 헤어살롱을 배경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연습생 때부터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많이 봤다. 그래서 금요일 콘서트 이후 반성을 많이 했다.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다시 생각하면서 이렇게 해봐야겠다고 느낀 게 있었다. 뮤지컬 장르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번 공연엔 멤버 별 다른 장르 무대가 있는데, 그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 배울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콘서트로 보여줄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