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스타일의 젊은 내야진이 포진했다. 이른바 '큰손'이나 인기 구단도 아니다. 그러나 진짜 프로라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강정호(27·넥센)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인 500만 2015달러(약 55억원)를 적어내며 단독 협상권을 얻었다고 공개했다. 헌팅턴 단장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팀에 합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 넘어 산이다. 피츠버그는 내야진이 비교적 탄탄한 팀에 속한다. 강정호가 희망하는 유격수와 3루수 자리는 비슷한 스타일의 젊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는 조디 머서(28)로 강정호보다 1살 위다. 이번시즌 타율 0.255, 12홈런을 기록했다. 나이에 비해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머서는 2019시즌에나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3루는 동갑내기 조시 해리슨(27)이 맡고있다. 해리슨은 이번해 타율 0.315, 13홈런 52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기동성과 타력을 동시에 자랑했다. 2루수 닐 워커(29)는 피츠버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올 시즌 타율 0.271, 23홈런 76타점으로 활약했다.
몸값도 경쟁력이 있지 않다. 강정호의 에이전트는 앞으로 30일 동안 단독 협상을 진행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2일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4년 2000만달러 또는 3년 1650만달러나 2년 12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의 기준점이 될 니시오카는 2010년 미네소타에 진출하면서 3년 925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현재 피츠버그 유격수 머서는 51만5500달러, 3루수 해리슨이 51만3000달러를 받고있다.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 강정호는 어느팀을 가건 백업부터 시작해 올라가야 한다. 같은 나이대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라면 '경쟁'을 통해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피츠버그가 포스팅까지 한 정성을 감안한다면 다른 경쟁자들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조건을 갖추고 출발한다. 정정당당하게 자력으로 올라올 수 있다.
피츠버그는 젊은 팀이다. 1993시즌 부터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40대 중반의 젊은 단장을 필두로 역동적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 올해 피츠버그의 팀 연봉은 ESPN 기준 26위(7766만6333달러)였다.
한편 강정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적응이 관건"이라며 도전에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