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투수 김대현(20)이 슬라이더에 고개를 숙였다.
김대현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5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2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6회 마운드를 넘기는 상황에서 리드를 잡지 모샣ㅆ다. 패전 위기였다.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낮은 코스로 던진 직구가 크게 벗어나며 스윙을 유도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싸움이 어려웠다. 3회까지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고 가운데로 몰렸다.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 첫 실점이던 1회는 1사 2루에서 이대호에게 던진 시속 129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통타 당했다. 힘이 실린 공이 좌익수 키를 넘겼다. 주자 손아섭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타격감이 좋지 않던 선수에게도 한 방을 허용했다. 2회 1사 1루에서 8번 타자 앤디 번즈를 상대한 그는,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공이 높은 코스 복판에 들어갔다. 스윙 타이밍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탄도는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에게 요구되는 임루를 해냈다. 타점을 허용한 이대호와 번즈에겐 다음 승부에서 직구를 주로 구사했다. 영점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5회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슬라이더 실투 두 개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김대현은 6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좌완 최동환에게 넘겼다. 시즌 3승은 다음 등판을 기약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