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진의 다짐 “박경수 위해 반드시 승리!”



"누구보다 진짜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어했거든요."

LG 내야수 오지환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파트너 박경수를 두고 한 말이다. 오지환은 "(박)경수 형이 얼마나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어했는지 잘 안다"며 "경수 형이 부상을 당해 많이 속상했다. 형을 위해서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 헬멧에 6번(박경수 등번호)을 새기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을 비롯한 LG 내야진은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박경수를 위해 필승을 다짐했다. 박경수는 지난 17일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 롯데전에서 와일드 피치 상황에서 1루로 내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박경수를 준PO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양 감독은 "박경수의 부상이 안타깝다"며 "내가 욕을 먹으면서까지 박경수를 기용한 건 수비 때문이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가장 낫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누구보다 준PO를 기다렸다. 그가 입단한 2003년은 LG의 오랜 암흑기가 시작된 해였다. LG는 2003~2012년까지 10년 동안 포스트시즌(PS)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의 감격을 누렸지만, 박경수는 공익근무를 하고 있던 탓에 함께 하지 못했다. 올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박경수는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가을잔치의 문턱을 넘기 직전까지 왔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LG 내야진은 누구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뛰길 염원했던 박경수를 위해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은 열린 2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 내야수를 모두 불러모으는 모습. 사진취재=양광삼 기자


박경수의 부상으로 이날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2루수 김용의는 더욱 전의를 다졌다. 그는 "경수 형에게 누가 되면 안된다"며 "집중력 있는 수비를 하겠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경수 형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3루수 손주인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내야진의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가 어렵게 됐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경수의 몫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LG 내야진은 약속을 지켰다. 경기 내내 NC 타선의 강한 타구를 잘 막아내며 흠 잡을 곳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오지환은 경기 후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2차전까지 승리를 거둬서 편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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