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이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장원준(29·롯데)과 2차 협상을 가졌다. 지난 21일 첫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양 측이다. 그리고 이날은 롯데가 장원준의 몸값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안을 전달했다.
첫 만남과 달리 '대화'만큼이나 '협상'의 비중도 커진 만남이다. 물론 이미 알려진 대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칠 수 없는 롯데가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구애를 했고 이와 함께 구단이 생각하는 장원준의 가치도 함께 전했다. 이윤원(47) 롯데 단장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반드시 장원준을 잡겠다'는 방침에 따랐다. 구단 측에서는 최선의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첫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장원준도 이날은 '주거니 받거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도 첫 만남에 비해서 좋았다. 민감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지만 장원준 선수의 표정도 밝고 전반적으로 유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협상에서도 결론까지 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윤원 단장은 지난 21일 1차 협상 후에도 "협상이 막바지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원준 역시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생각이 많은 성격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제시안을 받은 장원준은 구체적인 요구액을 따로 말하진 않았다. 구단의 제시액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3차 협상은 장원준 쪽에서 먼저 연락하기로 됐다. 이윤원 단장은 "장원준 선수가 먼저 생각을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우선 협상 종료일이 26일인 만큼 25일에 다음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원준과의 재계약 여부는 롯데의 2015년 성적을 좌우할 중대한 일이다. 구단은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보였고, 구단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가치도 전달됐다. 우선협상 기간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롯데 입장에선 힘들어진다. 장원준과 롯데가 내년 시즌도 함께할 수 있을지 이제 이틀 후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