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감독-FA 넘긴 SK, 3번째 숙제는 '외국인 선수'
시즌 종료 뒤 숨가쁘게 달려온 SK가 이제 세 번째 숙제를 해결하려 한다.
SK는 올 시즌 종료 뒤 어느 때보다 산적한 숙제를 남겨뒀다. 첫 번째는 감독 선임이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SK는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김용희 육성 총괄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2년 동안 총 9억원의 계약 조건이다. 이후 선수단은 10월26일부터 11월3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두 번째 숙제는 '내부 FA(프리 에이전트)' 잡기였다. SK는 "외부 FA 대신 내부 FA를 모두 잡는 데 총력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FA 최대어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등 무려 5명이 FA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중 최정을 FA 역대 최고 대우인 4년 총 86억원(계약금 42억원, 연봉 11억원)을 제시하며 붙잡는 데 성공했다. 또 김강민과 조동화는 협상 마감 직전 극적으로 계약했다. 김강민은 4년 총 56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6억원, 옵션 4억원), 조동화는 4년 총 22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에 사인했다. 나주환과 이재영은 마지막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계약에 실패했다. 일단 주축 선수 3명을 모두 잡았다.
이제 세 번째 숙제는 외국인 구성 및 계약이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잔혹사로 불릴 만큼 힘든 시즌을 보냈다. 레이예스는 13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는 데 그친 뒤 퇴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34홈런을 때린 스캇은 이만수 전 SK 감독에게 항명 사태를 벌인 뒤 결국 퇴출됐다. 세 차례나 1군에서 제외된 스캇은 고작 33경기에 나와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뒤 호투를 이어가던 울프는 8월 중순 자녀 문제로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밴와트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1명의 외국인 투수와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프런트와 현장이 직접 움직일 계획도 갖고 있다. 민경삼 SK 단장은 "이제 세 번째 숙제가 남아있다. 마무리 훈련 중인 김용희 감독님이 돌아오면 상의해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12월9~1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참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