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의 첫번째 공식입장은 결국 거짓말이었던 것일까. 반박할 만한 내용이 끝도 없이 터지고 있다.
20일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혐의가 공론화 된 가운데, 조민기는 당일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은 명박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청주대학교 측은 이에 반박했다. 증거는 실제 이사회 회의록.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제보가 시발점이었던 조민기 성추행 혐의는 지난해 10월 교육부로부터 민원이 이첩돼 양성평등위원회가 열렸다. 조사 결과 사실이 확인됐고, 조민기는 12월 26일 열린 제 512회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 찬성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해당 행위가 청주대 성희롱·성폭력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 제2조 1항의 성희롱에 해당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은 원하고 있으며 ▲청주대 인사규정 제44조 3호 ‘학교의 내외를 불문하고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에 해당돼 엄중한 징계를 내렸다는 과정과 결론이 담겨 있다.
이는 조민기의 첫번째 공식입장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는 것부터 다르다. 공식입장은 소속사 발로 전해졌지만 사실상 조민기의 말을 듣고 정리한 조민기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조민기는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조치 진행 여부를 생각지만 가족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했다",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추문에 휩싸인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사회 회의록만 봐도 조민기는 성추행으로 인해 중징계를 받은 것이 맞고, 피해 학생은 이에 대한 처벌을 원했다.
소속사 측은 더불어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 할 것이다"며 피해 사실 폭로를 근거없는 루머로 치부, 이에 대한 법적 대처를 운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조민기가 JTBC '뉴스룸'을 통해 해명한 이야기 역시 되려 독이 돼 '사실상 성추행이 아니고 뭐냐'는 비난을 쏟아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경찰 측도 사안을 검토한 후 내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조민기 소속사 측은 결국 21일 오전 추가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소속사 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민기는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팀은 이날 오후 2시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한편 1993년 MBC 공채탤런트 22기로 정식 데뷔한 조민기는 2010년부터 청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