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김학범 감독이 힘줘 말했다. 성남은 23일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성남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땄다. 사실 우려도 나온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재정난에 허덕이는 성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승부사 김학범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소감은
"FC서울에 죄송하고 미안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번 우승이 절대 필요했다. 팀 사기도 그렇고 시민구단으로 첫 출발하는 한해였다. 우리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 보여주는 좋은 예로 거듭날 것이다. 시장님과 대표이사, 직원들, 선수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골키퍼를 박준혁에서 전상욱으로 교체하려다 못 바꾸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하하. 박준혁이 몸이 더 빠르다. 전상욱으로 바꾸면서 상대 선수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교체 못했지만 걱정 안 했다."
-이제 강등 탈출을 위해 싸워야 하는데.
"선수들을 믿는다. 서울을 어떻게 잡는지 보여주겠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선수들이 저를 믿고 저도 선수들을 믿는다."
-내년 챔피언스리그 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구단이 된 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이번 우승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저 뿐 아니라 시장님도 다 생각하고 있다. 시민구단도 망신 안 떨고 잘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