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첫 방송된 tvN '미생'은 20부작을 끝으로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까지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지만 애청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일주일간의 지친 마음을 금·토요일 방송되는 '미생'으로 풀던 이들은 종영이 못내 아쉽다.
배우 오민석(강대리)과 전석호(하대리)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미생, 그 이후'에 대해 언급했다. 전석호는 "'THE 대리'쯤의 제목으로 대리들만의 이야기를 따로 후속으로 담아보면 재밌긴 할 것"이라며 "대리들의 신입사원 시절 모습이라던지 '미생'에 등장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석호는 실제 스핀오프 제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시청자가 '미생'을 사랑했던 이유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상상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연 하대리는 과거에 어땠을까? 강대리는 원래 딱딱한 사람이었을까?같은 상상을 가미하면서 또 다른 '미생'을 그려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스핀오프 편이 제작된다면 그런 상상의 재미를 뺏는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민석 역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대로 종영하는것이 옳다는 의미. 그는 "보여지지 않은 '여백'에 대해서 지나치게 설명적인 자세를 취하면 말그대로 '여백의 미'를 해치는 것"이라며 "이미 '미생' 팬카페나 인터넷 갤러리에는 대리들의 과거에 대한 가상 소설 등 많은 상상속 이야기들이 있는데 굉장히 재밌다. 그게 바로 '여백의 미'"라고 전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