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창명은 6년의 공백기 끝에 2009년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 MC로 돌아왔다. 최고의 전성기 시절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그는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을 정도로 감격스러워했다.
그렇게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전의 명성만큼은 아니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출발드림팀' 시즌2는 제 갈길을 걸어갔다. 콘셉트의 한계를 느낀 KBS 측이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 5월 말까지 방송하기로 결정한 상황.
하지만 '출발드림팀' 시즌2의 종영을 한 달여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이창명이 지난 20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보행신호기를 충돌하고 사고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창명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뜨거웠다. 사고 이후 20여 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한 그는 음주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창명이 마셨다고 추정되는 술의 양 등을 종합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다.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지인 5명과 중국 소주 6병, 화요 6병, 생맥주 5000㎖ 9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난 이창명은 공식에 따라 계산,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6%로 추정됐다. 이는 면허 취소 수치다. 여기에다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이창명이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등 음주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창명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함께 공백기 6년 끝에 어렵사리 복귀했던 '출발드림팀' 시즌2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도 잃었다. 한순간 잘못된 선택이 7년 동안 공들인 탑을 무너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