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김민희가 연기한 여자주인공이 전 남자친구에 대해 언급하는 대사가 있는 걸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3월 23일 개봉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유부남 감독을 사랑하는 여배우의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인 후 이렇다 할 만한 입장발표 없는 두 사람이 불륜을 소재로 다룬 영화를 함께 한 것. 자전적인 얘기를 영화에 녹여내는 걸로 유명한 홍상수와 그와 스캔들이 난 김민희가 합심한 영화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플러스, 극 중 여배우 영희의 대사 중에 전 남자친구를 '디스'하는 대사가 있는 걸로 알려져 궁금증이 모아진다. 미리 대본을 만들지 않는 홍상수 영화의 특징 때문에 정확한 대사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사의 포인트는 잘생기고 젊은 남자도 만나봤지만, 다 부질없었다는 의미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 영희의 대사지만, 김민희의 상황과 연결짓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매 작품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이를 대본에 녹여내기도 하는 홍상수가 이번엔 김민희와 대화를 주고 받고 완성한 대사이기 때문이다.
홍상수는 지난 16일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매일 아침 대본을 쓴다"면서 "김민희와 나는 가까운 사이다. 현장에서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이번 영화는 김민희의 의견과 내 의견이 결합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영화등급위원회(영등위) 측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가 여행을 하며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흡연 장면이나 남녀가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성적 표현의 대사가 몇차례 사용되고 있어 약물 및 대사의 유해성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의 불륜으로 사랑과 고통, 후회와 방황을 한다는 주제 설정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고 판정 이유를 밝혔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