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는 팀 도루 139개로 삼성(161개) NC(15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베이스를 많이 훔쳤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SK가 내년에는 보다 빨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용희(59) SK 신임감독은 지난 23일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 팀 성적을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체력 관리와 마운드 보강을 중요 과제로 손꼽았다. 그리고 한 가지, "좀 더 빠른 야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설명했다. '시스템 야구'의 필요성을 설명한 그는 "야구에서 중요성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투수력이다. 두 번째가 수비력이고, 세 번째로 공격력보다 앞서는 것이 주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올 시즌 도루 부문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그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고 훌륭한 베이스러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감독은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뛰는 야구'를 선호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 팀 최다 도루 기록은 1995년 롯데가 기록한 220개다. 당시 롯데는 69개의 도루를 기록한 전준호를 앞세워 김응국(31개), 공필성(22개), 김종헌(21개), 마해영(16개) 등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그해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당시 지휘봉을 잡은 이가 바로 김용희 감독이다.
올 시즌 SK는 조동화(37개) 김강민(32개) 나주환(10개)이 팀 도루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그외 임훈(9개) 이명기, 김재현(이상 8개) 최정, 박정권(이상 7개) 등이 힘을 보탰다. 이들 중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은 올 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김용희 감독은 비시즌에 훈련을 통해 베이스 러닝 기술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루 뿐만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뛰는 야구를 하지 않으면 좋은 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내년 시즌 SK는 분명히 뛰는 야구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