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삼성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26일 자정까지 배영수와 협상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총 5명의 FA 신청 선수 중 윤성환(4년 총 80억원) 안지만(4년 총 65억원) 조동찬(4년 총 28억원)을 붙잡았고, 배영수와 권혁과는 계약에 실패했다.
배영수는 삼성의 상징적인 선수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0년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이후 삼성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배영수는 지난 2004년(17승) 다승왕에 올랐고 2005년에는 탈삼진 1위(147개)를 기록했다.
그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통한다. 2006년 자신의 팔꿈치를 바쳐 한국시리즈(KS) 우승 신화를 만들면서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팔꿈치 수술로 2007년은 통째로 쉬었다. 2009년에는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배영수는 강속구 투수에서 제구력 위주의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고, 지난 2013년 13승을 거두며 재기했다.
그러나 원소속구단 협상 기한 내에 FA 계약을 실패하면서 삼성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도 생겨났다. 배영수는 27일부터 12월3일까지 나머지 구단과 교섭을 할 수 있다. 만일 이 기간에도 FA 계약에 실패하면 삼성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모두 협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