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등급(GⅠ) 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6년차 씨수말 ‘티즈원더풀’이 내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한다.
KRA한국마사회는 새로 도입한 씨수말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6년부터 꾸준하게 미국의 우수 씨수말을 도입했지만 GⅠ(경마 최고등급을 의미)경주 우승마를 생산한 씨수말이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북미시장에서 활동 중인 1100여 마리의 씨수말 중 GⅠ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말은 47마리뿐이다. 티즈원더풀은 2009년 데뷔한 씨수말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씨수말이다.
말은 교배 후 수태기간 1년, 태어나서 경주마로 훈련받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씨수말 데뷔 4년차부터 자마들이 성적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데뷔 6년차가 씨수말로서 재평가 받는 시기다.
티즈원더풀의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금년 7월 티즈원더풀의 자마 2마리가 G3 경주와 스테익스 경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했다. 게다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인 8월 31일 또 다른 자마인 '콘도코만도'가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된 50만달러의 GⅠ경주에서 압승했다. GⅠ경주 우승마 배출여부는 씨수말의 가치 평가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에 마주가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다른 구매자를 찾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노력 끝에 9월 9일 최종 계약이 성사됐다.
인천에서 검역절차를 밟고 있는 기간에도 2세 자마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18일 25만달러가 걸린 벨몬트 파크 제3경주에서 ‘퀴잔'이 6마신차로 우승했다.
한국행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티즈원더풀의 주가는 꾸준히 폭등했다. 미국의 중계업체는 마사회의 매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하겠다고 러브콜을 수차례 보냈을 정도다. 티즈원더풀은 한국의 '선데이사일런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티즈원더풀의 매매가를 함구하고 있다. 계약서에 ‘매매가 공시 불가’가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티즈원더풀의 몸값을 최소 5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씨수말 몸값 계산은 교배료x교배두수x3년x0.75다(티즈원더플 매매가 추정치=2만x150x3x0.75=540만 달러, 한화56억980여만원).
한편 티즈원더풀이 합류하면서 씨수말 시장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 1위인 ‘메니피’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올해도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 경주마 생산시장을 평정한 ‘메니피’의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