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2007년 한국에서, 2010년 일본에서 데뷔한 카라는 팀 결성 7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1월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끝나는 니콜은 팀과 소속사를 떠나 독자 행보를 걷기로 했다. 4월 계약이 종료되는 강지영 역시 해외 유학과 재계약을 놓고 고심 중이다.
소속사 측도 '완전체' 카라의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 24일까지 전국 투어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27일 새 싱글과 베스트 앨범 동시에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앨범 발표 등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아직 없다. 12월 14일 열리는 소속사 DSP미디어 패밀리 콘서트와 연말 가요 시상식이 '완전체' 카라의 피날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은 두 멤버가 떠난 뒤의 2기 카라에 쏠려 있다. 카라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는 슈퍼 그룹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새 멤버 영입, 3인 체제 활동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소속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완전체' 카라의 한·일 활동 종료
사실상 카라의 활동이 끝났다. 소속사와 팬들은 '완전체' 카라의 존속을 원했지만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젠 아름다운 작별만 남은 셈이다. 일단 일본에서의 작별의식은 끝났다. 약 50일에 걸쳐 아레나투어를 돌며 약 15만 관객을 동원했다.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도쿄·고베 등 일본 7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작별의식인 동시에, 내년 선보일 카라 2기의 정지 작업인 셈이다. 특히 23~24일 고베 월드 기념홀 공연에서는 공식적으로 팀 탈퇴를 밝힌 니콜이 눈물을 흘렸다. 니콜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계속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내년 4월 계약 만료를 앞둔 강지영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오늘을 절대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27일에는 팬들에게 작별 선물을 준다. 새 싱글 '프렌치 키스'를 발표하는 동시에 카라 '베스트 앨범'도 공개한다.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베스트 앨범은 매년 발표한 것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단 팀 내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완전체 카라를 사랑한 팬들에게 새 음악이 작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한 차례 스케줄을 남겨놓고 있다. 12월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DSP 페스티벌'이 한국 팬들과의 마지막 축제다. DSP미디어 창립 22년 만에 열리는 첫 패밀리 콘서트다. 젝스키스·클릭비·박정민·레인보우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주인공은 단연 카라다. 이 무대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활동 계획은 없다. 한국에서는 패밀리 콘서트에 참석하고, 연말 시상식에 출연할 여지가 있다"고 확인했다.
▶2기 카라의 미래는
지난 9월 쇼케이스에서 만난 카라 박규리는 "회사와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아름다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박규리의 생각과는 달리 크게 변했다. 결국 '완전체' 카라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물론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도 이젠 내년 선보일 2기 카라에 관심이 더 쏠려 있다. 키는 4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강지영 측이 쥐고 있다. 먼저 강지영 측이 재계약을 한다면 카라는 4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콜이 떠났지만, 강지영을 잡아서 4인이 된다면 카라는 큰 타격 없이 2기를 맞을 수 있다. 인지도나 인기만 놓고 보면 전후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지영 측이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소속사 DSP미디어 측이 아직까지도 강지영의 재계약이나, 유학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리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강지영 측의 마음이 이미 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DSP 측이 그 결과를 언론에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고민이 있을 것이다. 5인과 4인의 차이는 크지 않아도, 4인과 3인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카라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것은 맞다. 몇명이 남건 지금의 카라를 지키자는 의견도 있고, 멤버를 보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야기는 강지영의 계약이 정리된 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