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테라스 하우스’ 시리즈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일본 20대 여자 프로 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기무라의 소속사인 스타돔 레슬링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기무라 하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는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기무라가 테라스 하우스 출연 이후 ‘악플’에 시달렸다며 심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고인은 사망 직전 자신의 SNS에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과 함께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같은날 그의 트위터에 자신을 자해한 이미지와 함께 “더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 바이바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레슬링 경기인 ‘2019 파이팅 스피리트 어워드’ 수상자인 기무라는 신예 레슬러로 각광을 받았다. 어머니 역시 유명 레슬러 기무라 교코다. 최근 넷플릭스 프로그램인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프로 레슬러 제이미 해이터는 “심란하다.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레슬러 쑤융은 “널 늘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내 친구, 넌 내 사랑스러운 작은 동생이었다”고 애도했다.
동료 레슬러인 테사 블랜차드는 “잔인한 사람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기무라는 열정이 많은 선수였다”고 밝혔다.
여자 프로레슬러인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는다.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 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이인가”라고 고인을 애도하면서 비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