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29)이 포스트시즌에서 4번 타자로 나선 이유를 증명했다. 리그 최고 몸값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역전 홈런을 때려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 탬파베이가 1-2로 뒤진 4회 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그는 양키스 선발 투수 콜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시속 95.8마일(154.2㎞)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탬파베이의 역전을 이끌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다수가 이 경기를 앞두고 최지만의 4번 타자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그는 올 시즌 콜에게 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만 4개다. 홈런 2개, 2루타 2개다. 장타율은 1.857. 콜이 휴스턴 소속이던 2019시즌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콜은 지난해 12월 11일, 역대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최고 몸값(기간 7년, 총액 3억 2400만 달러)으로 양키스로 이적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올 시즌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양키스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최지만은 그런 콜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단기전 첫 경기에서도 일격을 가했다.
현지 언론은 콜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강한 점을 언급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을 유의미한 지표로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다. 최지만은 케빈 캐시 감독이 왜 자신을 4번 타자로 내세웠는지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