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공식후원사인 미디어 DAUM과 함께 팬들과 소통 강화를 위한 'I'm KFAN(나는 KFAN이다)의 첫 번째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KFAN'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27일부터 협회 소셜네트워크(SNS) 채널을 통해 대표팀에 대한 응원이나 전하고 싶은 말을 20자 이내로 보내면 해당 메시지가 대표팀 경기 당일 LED 보드를 통해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현재 이영표 KBS 해설위원, 배성재 SBS 아나운서 등도 참여 중이다. 협회가 칭찬과 응원 만이 아닌 쓴 소리도 가감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눈에 띈다. 협회 관계자는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팬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꼭 듣기 좋은 소리만 바라는 것은 아니다. 쓴 소리나 질타도 좋다.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보여지면 선수들도 더욱 투지를 가지고 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협회는 최근 주요 현안 때마다 여론과 동 떨어진 결정을 내려 여러 차례 빈축을 샀다. 브라질월드컵 참패 후 성난 팬심은 나몰라라 한 채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유임하고 허정무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으로 사태를 적당히 마무리하려 한 일이 대표적이다. 결국 홍 전 감독과 허 전 부회장이 동반사퇴하고 정몽규 회장과 부회장단이 공개 사과해야 했다. 이 때문에 "협회가 인의 장막을 쳐 놓고 듣기 싫은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협회가 이제라도 팬들의 쓴 소리까지 달게 듣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일이 일회성 이벤트나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9월 5일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와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 평가전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경기장에 울려퍼질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