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타니는 그동안 주로 8번이나 7번 타순에 배치됐다. 체력 안배와 리그 적응 차원이다. 그러나 당겨지고 있다. 2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6번으로 나섰다. 이날은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됐다. 기존 4번 알버트 푸홀스가 휴식을 얻었고, 자리를 매웠다.
첫 두 타석에선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조니 쿠에토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나선 첫 번째 타석은 볼카운트 2-1에서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렸다.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선 3구삼진을 당했다. 체인지업만 3개가 들어왔지만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냈다. 쿠에토와 버스터 포지 배터리는 집요하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원 볼에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뒤 이후 공 두 개도 체인지업이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하체가 무너진 상태에서 손목을 이용해 공을 맞췄다. 타격 기술은 뛰어났지만 여전히 체인지업 대처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1사 만루를 만들며 공격에 기여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루이스 발부에나가 병살타를 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에인절스는 8회말 마이크 트라웃의 투런 홈런으로 2-4, 2점 차로 추격했다. 오타니는 이어진 공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4타수 1안타. 4번 타자 데뷔전은 평범했다. 시즌 타율은 0.333다. 에인절스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2-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