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고, 4회 위기도 잘 이겨냈다. 투구 수는 66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득점 기회에서 점수 차를 벌리기 위해 김광현의 타석(9번 타순)에서 대타를 내세웠다. 더블헤더(7이닝 경기)로 진행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4회에만 공 30개를 던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29에서 3.06으로 조금 낮아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발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졌다.
김광현은 1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피트 알론소와의 승부에서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슬라이더를 바깥쪽(우타자 기준)에 붙였지만, 알론소가 밀어치는 스윙으로 대처했다.
후속 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몸쪽(좌타자 기준) 변화구가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상대한 4번 타자 케빈 힐라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구사해 타이밍을 빼앗았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광현은 이어진 제프 맥네일과의 승부에서는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결정구를 슬라이더. 위기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회 말 폴 골드슈미트가 솔로 홈런을 치며 1점을 지원했다. 김광현은 공 7개로 2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선두 타자 제임스 맥캔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후속 조나단 비야르와의 승부에서는 유격수 폴 데용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2-3루 사이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데용이 포구 뒤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정확한 1루 송구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는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도 순항했다. 선두 타자로 상대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린도어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좌중간으로 흐른 느린 타구를 데용이 다시 한번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앞선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은 알론소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4회 위기도 잘 넘겼다. 김광현은 4회 초 선두 타자 콘포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필라에게 맞은 좌측 타구가 야수들이 없는 위치에 떨어지는 불운이 생겼다. 후속 맥네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그사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두고 두 팀 사령탑과 심판진 사이에 문의와 어필 그리고 확인 작업이 이어진 탓에 경기가 지연되는 변수가 생겼다.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경기 재개 뒤 상대한 맥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8년 연속 3루수(내셔널리그)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놀란 아레나도가 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놓친 공을 잡은 뒤 발로 3루를 터치한 덕분에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카운트 1개를 얻어낸 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은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후속 타자 비야르와의 승부에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알모라에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바깥쪽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위기 극복.
변수가 많았던 4회를 잘 막아내며 좋은 기운을 만들었다. 그러나 타선이 4회 말 공격에서 1사 1·3루 득점 기회를 만들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김광현의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를 투입했다. 카펜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도 득점에 실패했다. 김광현의 시즌 2승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