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밀정(김지운 감독)'이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콜드 느와르 장르를 뜨겁게 담아낸 김지운 감독의 연출과 송강호·공유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적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이병헌이었다. 김지운 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이병헌은 '밀정'에 카메오로 등장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 극 중 이병헌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장 정채산 역을 맡았다.
대사도 적고, 나오는 신도 많지 않았지만 이병헌에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병헌의 열연이 영화에 플러스가 될지 혹은 마이너스가 될지는 지켜봐야할 듯 하다. 이병헌이 워낙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다보니 상대적으로 영화 속 일부 다른 조연 캐릭터가 묻혔기 때문이다. 비중은 분명 카메오가 맞는데 짧은 순간에 보여준 연기가 워낙 카리스마 넘치고 무게감이 있어 분량이 많은 다른 캐릭터 보다 더욱 돋보였던 것이다.
이날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배급관과 언론시사회관 모두 이병헌 연기가 화제거리였다. 영화 관계자는 "이병헌의 연기력과 내공은 역시 대단하다. 카메오라고 하기엔 영화 속 존재감이 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