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의 뜻에 따라 故 설리의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식적으로 모든 장례 절차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연예계 첫 사례다.
14일 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 장례 관련 부탁 말씀드립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습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소속사는 '이에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하며, 조문객 취재 또한 유가족분들이 원치 않고 있습니다. 기자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과거 스타의 빈소 앞은 취재진과 조문객,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장사진을 이뤘다. 스타의 장례를 3일장으로 하는 경우 3일 내내 취재진과 팬이 빈소 앞을 지키는 경우도 있었다.
스타의 장례식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11년 故 채동하 장례 때 부터다. 사진 기자들이 연예인 조문객 사진을 안 찍기로 결정했고, 조문객이 오기 전 영정 사진을 대표로 한 매체가 찍어 다른 매체와 함께 공유하는 공동취재단을 만들었다. 유가족, 소속사가 동의할 경우, 장례 절차의 일부인 발인만 취재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유가족은 팬들에게 빈소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2년 전 샤이니 멤버 종현이 세상을 떠났을 때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오랜 시간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왔던 종현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안내했다.
설리의 장례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다.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 마련 계획도 아직까진 없다. 영정 사진 등 장례 관련 모든 절차를 일절 오픈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건 연예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오롯이 유가족, 지인들의 애도 속에서 조용히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조사 결과 유서는 아니지만 심정 변화를 담은 메모를 발견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