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포스팅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27·넥센)는 시종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 구단과 선수가 "12월에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그의 현지 에이전트인 '옥타곤'에 시선이 쏠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옥타곤 측과 연결되는 대리인이 극히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관련 소식도 드물게 흘러나와 진행 상황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의외의 한국 선수와 감독이 옥타곤에 더러 소속돼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18일 프로야구 시상식 직후 "12월 중순에나 포스팅을 요청할 것 같다. 이제 미국 진출에 대한 첫 논의를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뚜렷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형 에이전트사 옥타곤의 전체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엘런 네로가 그를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로는 시애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대리인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진행된 단장회의에서 "강정호가 쿠바 선수였다면 몸값이 1억 달러는 됐을 것이다"는 홍보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독특한 점은 옥타곤에 소속된 한국 관련 선수와 야구인의 면면이다. 옥타곤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만수 전 SK 감독,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 등이 주요 클라이언트로 사진과 함께 등재돼 있다. 지금은 LG로 돌아온 류제국도 고객 중 한 명으로 소개된다. 강정호 역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내야수로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이번 시즌 한국에서 뛰었던 어센시오(KIA), 로티노(넥센), 스나이더(LG), 마야(두산) 등의 외국인 선수도 옥타곤 소속이다.
옥타곤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등과 비교하면 한국에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에이전트사이지만, 한국과 미국의 선수 및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관계자는 "옥타곤에 포함된 클라이언트의 면면으로 볼 때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가 어떻게 될지 현장 관계자들도 궁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