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는 24일부터 SK 홈구장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양 팀은 지난해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힌 두산과 SK는 예상대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두산이 18승 6패(승률 0.750)로 선두, SK가 2게임 뒤진 16승8패(승률 0.66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선두 두산과 3위 KIA(12승11패)의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져있다.
연승은 길고, 연패는 짧다. 두산은 4연승-5연승-8연승을, SK는 3연승-4연승-6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연패는 각각 2연패가 최다다.
선발 투수 대결부터 흥미롭다. 두산은 이영하-조쉬 린드블럼-장원준, SK는 문승원-앙헬 산체스-메릴 켈리 순이다. 이용찬의 부상 이탈로 '임시 5선발'로 나서는 이영하(1패 2홀드, ERA 7.71)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반면 SK 문승원(1승 2패, ERA 3.33)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했다.
25일에는 린드블럼과 산체스가 자존심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150㎞ 중후반 공을 던지는 SK 산체스는 3승 평균자책점 2.32로 올 시즌 새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이다. 26일 맞대결하는 장원준(2승 1패, ERA 8.39)은 직전 등판인 20일 KIA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제 페이스를 되찾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켈리(1승 1패, ERA 5.93)는 20일 롯데전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두산(13회)이 SK(10회) 보다 더 많고, 평균자책점은 SK(3.90)가 두산(4.86) 보다 더 좋다.
홈런(47개-23개)과 장타율(0.509-0.455) 등에선 SK가 앞서고, 타율(0.288-0.285)과 출루율(0.365-0.363)에선 두산이 조금 더 우세하다. '홈런 군단' SK의 홈 구장에선 장타로 승패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올 시즌 인천에선 10개팀 구장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3.1개(12경기 37개)의 홈런이 터졌다.
SK는 제이미 로맥(11개)과 최정(10개) 김동엽(8개)이 리그 홈런 1~3위를 형성하며 '집안 싸움'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에선 김재환(7개)과 오재일(6개) 쌍포가 무섭다. 수비 실책에선 SK가 22개로 리그 최다 1위, 두산은 절반인 11개로 최소 1위에 올라있다.
두산은 이번 3연전에서 2승만 확보해도 당분간 선두 질주의 동력을 얻을 수 있고, SK는 싹쓸이에 성공하면 선두 자리를 뺏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