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2부리그) 대전은 8일 황 감독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대전은 "황 감독이 6일 부천 FC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2 2020 18라운드 홈 경기 1-0 승리 후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전은 "황 감독이 대전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과 긴밀한 상의 끝에 지휘봉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창단 첫 해 승격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모기업 하나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승격을 향한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현재 순위는 제주 유나이티드(승점35), 수원FC(승점33)에 이어 3위(승점30)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K리그2는 1위가 K리그1(1부리그)으로 자동 승격되고 2위부터 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 팀을 가린다.
황 감독은 구단을 통해 "대전의 초대 감독을 맡게 되어 감사했다.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써주신 구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감독에서 물러나지만 대전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사임의 변을 전했다.
한편 대전은 황선홍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고, 차기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강철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열리는 19라운드 제주전은 강 코치가 지휘한다. 대전은 빠른 시일 안에 후임 감독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