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3위 쟁탈전이 흥미롭게 됐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2)-4위 제주 유나이티드(50)-5위 FC서울(49)의 삼파전 양상이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3위를 놓고 3팀이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서울의 기록을 보면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서울은 올 시즌 15차례 홈경기에서 6승4무5패를 기록했다. 홈 승률이 53.3%로 원정승률 58.8%(7승6무4패)보다 낮다. '선두' 전북의 홈승률은 78.1%다. 2위 수원(76.5%)·3위 포항(70.0%)·4위 제주(68.8%)는 물론 6위 울산(62.5%)과 7위 전남(58.8%)·8위 인천(56.7%)도 서울보다 홈승률이 높다. 클래식 12팀 중 홈승률이 원정승률보다 낮은 유일한 클럽이 서울이다. 2012년·2013년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서울의 작년 홈승률은 76.3%로 울산(81.6%) 다음으로 2위였다. 서울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홈승률이 88.6%로 따라올 팀이 없었다.
상위그룹에 오른 팀들과 서울의 올 시즌 상대전적을 살펴봐도 비슷한 데이터가 나온다. 서울은 전북과는 홈에서 1무, 원정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수원과는 홈 1승1패, 원정 1승이다. 제주를 상대로는 홈 1승1무, 원정 1무다. 포항과는 홈 1무, 원정 1승1무다. 상위그룹 팀들을 상대로도 역시 홈승률이 낮은 편이다.
사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3위는 꿈도 못 꿨다. 4~5월 내내 최하위권이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최용수 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가파르게 비상했다. 6승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등에 업고 결국 상위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발 반전드라마의 마지막 방점은 3위 이내 진입이다. 서울은 클래식에서 가장 열성적인 서포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에게 안방에서 승리를 안겨줘야 한다. 그래야 3위가 보이고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