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54) kt 감독이 신생팀에 비활동기간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8일 수원 kt 위즈 구장에서 열린 특별지명과 FA(프리에이전트) 등으로 합류한 13명의 신규 입단선수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은 대다수가 입단 1~2년 차의 어린 선수로 구성됐다. 이 겨울에 개인이 어디서 뭘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모른다"며 입맛을 다셨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비활동기간 훈련 이슈는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린다. 규약대로 선수들의 휴식권 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10구단 환경 속에서 얇은 선수층과 저연봉 선수들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훈련을 허락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있다.
2015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하는 kt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 역시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로 인한 아쉬움이 큰 듯했다. 그는 "지금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12월 중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고 운을 뗐다.
kt는 대부분의 선수가 1군 경험이 없는 입단 1~2년차 신인선수로 꾸려졌다. 날이 추운 겨울에 훈련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해야 하는지 모른다. kt의 초대 주장을 맡은 신명철은 "후배들이 비시즌에는 진짜 노는 줄 알고 있더라. 큰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모른다.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겨울 몸 컨디션 관리와 훈련 방법 등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 팀은 이제 입단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선수들이다. 아이들이 이 추운 겨울에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어디서 어떻게 운동을 할지 등에 대해 부족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활동기간이라고 무조건 훈련을 금지하는 건 신생구단에 여러 여건상 어렵다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훈련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하면 너무 늦다. 지금 시각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대다수가 신인선수다.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고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규 입단선수 회견에는 FA로 입단한 김사율·박기혁·박경수와 특별지명으로 온 김상현·용덕한·이대형·윤근영·정대현·장시환·이성민·정현·배병옥 등이 모두 참여했다. 모두 즉시전력감이긴 하지만, 여전히 한 시즌을 풀로 뛰는데 충분한 전력은 아니다. 조범현 감독은 "아직 선수 개개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이후에야 팀 전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kt 유니폼을 입고 공식 회견을 가진 신규입단 선수들은 제각기 단단한 목표를 밝혔다. 롯데에서 은퇴를 고민하다가 kt에 전격 합류한 장성호는 "프로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들이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리며 'kt맨'이 된 이대형은 "내년 시즌에는 올해 세운 기록을 뛰어 넘고, 도루 성공률도 높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