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밴키드(VANKiD)가 이 시기에 일본 여행을 권장하는 노래를 발표해 스스로 무덤을 팠다.
15일 발매된 노래은 '훗카이도'다. 세 친구가 각자의 방식으로 훗카이도 여행 가는 상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곡으로 듣는 이들이 같이 여행을 떠나고 있는 듯한 상쾌한 느낌을 주는 팝 힙합. 여기까지가 이들이 밝힌 노래 소개다. 시기만 아니라면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의 힐링송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시기가 너무 부적절하다.
불분명한 딕션에 들리는 가사는 '훗카이도로 날아간다' '아이 워너 시 유 훗카이도(I wanna see you Hookiado)'의 반복이다. '놀고 먹고 쉰다'는 내용 등 일본관광청에서 만든 홍보송이나 다름없다.
뮤직비디오는 더 가관이다. 일본 여행을 권장하듯 왜색 짙은 풍경이 전부다. 일본 선술집과 거리 풍경,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인까지. 일본 가수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될 만큼 심각하다.
밴키드의 생각을 담은 곡이므로 옹호와 비난은 듣는 이의 몫이다. 다만 하필 이 시기에 '훗카이도'란 제목으로 일본 여행을 권장하는 곡을 발표했어야하냐는 의문이 드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세 종류의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한민국을 향한 일방적 경제 보복 조치가 양국 간 감정의 골을 깊어지게 하는 형국이다. 아베 총리는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이 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대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해 수출 규제가 사실상 역사 관련 경제보복 조치라는 사실을 공표한 셈이다.
이로인해 국내 포털사이트에 '일본 불매운동' 검색어 등이 포털 상위랭킹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고 일부에 의해 뭇매를 맞고 있다. 반대로 한국 연예인이 일본 제품을 홍보하거나 여행을 다녀와 욕을 먹기도 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바캉스 메이크업' 영상에서 협찬받은 일본 화장품을 소개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다음날 곧바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130만 명 가량 구독자를 보유한 미니잇은 음식 이름을 일본어로 표기해 도마에 올랐다. 이시언은 SNS로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려 질타를 받고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정준과 김재욱은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게시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