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 추첨을 다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의 참가 신청을 빠뜨린 채 조 추첨을 해 기존 결과를 무효로 하고 조 추첨을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사연은 이렇다. AFC는 지난 5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안게임 참가국 24개국을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누는 조 추첨을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2개국을 누락한 채 AFC에 참가국을 통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존 조 추첨은 무효가 됐다. 키르기스스탄·말레이시아·바레인 등 비교적 상대하기 수월한 상대와 E조에 편성된 한국은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 추첨은 OCA가 참가국 명단을 AFC에 전달한 뒤, AFC가 이를 기준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재추첨 시 4개 조는 4개 팀씩 묶이고, 2개 조는 5개 팀씩 편성될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재추첨은 이르면 17~18일, 늦어도 21~22일 이뤄질 전망이다. 재추첨 일정은 한국의 평가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9일 국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에 속할 경우 출국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조 추첨이 엉키면서 상대팀 분석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팀들의 전력도 매우 좋다. 우즈베키스탄·이란·이라크 등이 그렇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U-21 대표팀이 출전하지만, 기량이 매우 안정돼 있다. 기후 문제도 있다. 동남아 기후에 익숙한 태국·베트남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