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의 포스트시즌(PS) 로고에는 사연이 담겨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자는 다짐과 가을의 정취까지 고루 담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는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3시간을 앞둔 원정팀 더그아웃은 마산에서 가지고 올라온 플래카드를 거느라 바빴다. NC 상징색인 마린블루 컬러의 현수막에는 '2014 POSTSEASON 가을이야기'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그 밑에는 'DINOS(다이노스)'의 이니셜 첫 알파벳인 'D'에 낙엽 모양의 날개가 달려있는 로고가 새겨 있었다.
정규시즌에 각 팀마다 추구할 방향을 글귀로 정리해 더그아웃에 적어놓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용으로 따로 마련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NC관계자는 "구단 안에 있는 그래픽 등을 주로 담당하는 CS 팀이 로고와 글구 등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냥 주먹구구로 만든 게 아니었다. 김신희 CS팀 팀장은 "우리 팀은 창단 후 처음으로 PS에 진출했다. 결과와 내용을 떠나 PS는 NC의 축제와 다름없다"며 "'가을 이야기'라는 글귀도 우리가 직접 만들고 써 내려간다는 뜻에서 정했다. 결말은 오픈형이다. 기왕이면 해피엔딩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구단 직원들의 마음이 통했을까. NC는 '벼랑 끝 승부' 였던 지난 24일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를 되살렸다.
낙엽 날개를 단 'D'에도 의미가 담겨 있었다. 김 팀장은 "가을 하면 낙엽이 떠오른다. 계절적인 정취도 로고에 포함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낙엽은 떨어진다. PS에서 떨어진다는 뉘앙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낙엽을 날개처럼 글자 옆에 달았다. 가을과 함께 푸른 하늘로 솟아오르라는 의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