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의 윤석민(28)이 선발 복귀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모처럼 웃었다. 윤석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구원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윤석민은 38일만에 선발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88에서 5.56으로 다소 내려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1회 자레드 미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윤석민은 후속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후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맷 투이아소소포를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앤디 윌킨스를 상대해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실점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맷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조시 리치몬드를 3루 땅볼로 유도해 2아웃을 잡았다. 이후 저스틴 저실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주자 1·3루가 됐지만 미겔 곤잘레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종료했다.
마지막 3회에도 볼넷 2개로 흔들렸다. 두 타자를 삼진 2개로 잡아내 쉽게 가는 듯 했지만 이어서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앤디 윌킨스를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번에도 실점은 주지 않았다. 이후 윤석민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4회 초 마운드를 구원 투수 미구엘 살라스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는 57개.
비록 매 이닝 위기를 맞으며 깔끔하게 막아내진 못했지만 선발 복귀전에서의 호투로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으로 주었던 불안감을 털어내는 계기를 맞았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미국 진출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발판이 된 것에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