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창단 첫 ‘비행기 이동’ NC, 007 작전
NC 선수단이 창단 후 처음으로 '비행기 이동'을 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NC는 3일 대구 삼성전 뒤 4~5일 서울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그러곤 6~7일 홈 마산구장에서 KIA와 대결한다. 연휴를 앞두고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특히 5일 금요일 야간 경기 후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큰 난제다. 이날 저녁부터 '추석 대이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8월 초부터 NC는 추석 교통 체증을 피하면서 서울에서 창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궁리를 거듭했다. NC 운영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KTX를 이용해 창원까지 이동하려고 했다. 그런데 추석 특별 기간이라 단체로 KTX 좌석을 마련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항공편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신생팀 NC가 국내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내가 이전에는 서울 팀에서만 지냈지 않은가. 그때는 잘 몰랐는데, NC를 맡아 창원으로 내려오니깐 이동거리가 만만찮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NC 선수단은 5일 목동에서 넥센과 경기를 마친 뒤 김포공항 근처 A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6일 오전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해 마산구장으로 가는 동선을 짰다. NC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비행기도 표를 구하기 어려웠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운영팀 직원 등을 합치면 50명이다. 힘들게 표를 구해 오전 10시, 11시대에 두 대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구단 버스는 5일 밤 선수단을 A호텔로 태워주고 창원으로 이동해 6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선수단 픽업을 대기한다. 6일 경기 시작은 오후 5시이다.
평소 묵었던 서울 숙소 대신 김포공항 근처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부터 NC와 롯데는 넥센과 원정 경기를 하면 목동구장과 거리가 가까운 상암동의 B호텔을 사용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롯데가 6~7일 목동 넥센전을 치른다. 롯데가 5일 밤 문학 SK전을 끝내고 서울로 와서 B호텔에서 묵기 때문에 NC는 방을 내줘야 한다. 호텔에 양팀 선수단이 함께 묵을 만큼 방이 여유가 없는 데다, 한 호텔에 두 구단이 함께 숙박을 하지 않는 게 프로야구계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결국 NC는 5일 오후 B호텔을 체크 아웃하고, 경기 뒤에는 A호텔에 체크 인을 한다.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NC의 '서울-창원' 이동 방안은 이렇게 구단 프런트의 갖은 노력을 거쳐 마련됐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