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이익준을 연기한 조정석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위트와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한 의사 이익준을 조정석은 완벽히 그려냈다.
방영 전 그가 이익준이란 의사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매우 컸다. 현장에서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애드리브도 잘 날리는 배우라 알려진 만큼 극의 활력소뿐만 아니라 유쾌함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봤다.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그는 곧 연기로 증명했고 이익준을 통해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조정석에게 '슬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슬의'는 조정석에게 연기 호평과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음악 차트를 섭렵한 배우'로 만들어줬다. 또다시 자신만의 색채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조정석. 그가 그릴 팔색조 매력의 이익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돌아온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산책을 좋아하게 됐다. 함께 걷는 게 즐겁고 혼자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즐겁다. 또 삶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결혼 후 특히 달라진 점은 예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
-첫 아빠 역할과 실제 아빠가 된 시기가 맞았다,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나조차도 신기했다.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익준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실제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나.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가 아빠가 된다면 '익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내 거미가 '슬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 "내가 부른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계획하고 있는 협업 활동이 있는가.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무대에서 TV·영화 등 영상 매체로 발걸음을 뗀 지 10년이 돼간다, 돌이켜보면 어떤 감정이 드나.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기에는 아직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라 이 질문은 10년쯤 더 지난 후에 잘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열심히 했고 후회는 없다."
-현재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관해 알려달라. "현재는 그동안 읽지 못한 시나리오들을 읽고 있고 아내와도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활동 계획은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이고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익준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이 작품에 내가 어떤 역할이고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나의 롤과 목적을 분석하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찬가지로 익준도 열심히 분석하고 그걸 표현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을 뿐인데 많은 분이 큰 사랑을 주셨다. 익준을 통해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익준이를 표현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청자에게 '슬의'가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또 힘든 상황 속에서 작지만 많은 분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시즌 2는 언제쯤 방송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시즌 2에 관한 부분은 올 하반기쯤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 외에는 정말 아는 내용이 전혀 없다. 또 개인적으로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미리 내용을 아는 것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다."
-시즌 2에 기대하는 점과 이익준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길 바라나. "작가님이 워낙 글을 너무 잘 써 주시기 때문에 특별히 바라는 내용은 없다. 나도 시청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2 자체를 기대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인다,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유행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그것 또한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성을 가지고 새로운 걸 찾고 싶다. 옛날 영상부터 지금 시대에 영상들을 다시 쭉 보면 조금씩 말투나 표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 조금씩 흘러가고 있다. 그 흐름에 맞춰 내 감각을 함께 키우고 싶고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진 게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이제 곧 아빠가 되는데 내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듣고 싶은 수식어도 있나. "예전에는 '믿고 보는 배우' '영민한 배우' 수식어를 듣고 싶었다. 지금은 어떠한 수식어를 갖고 싶진 않다. 이번 작품에서 익준을 연기하면서 깨달은 부분인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고 무언가 한정 짓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