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 4일 주전 2루수 박민우(27)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박민우는 1일과 2일 열린 창원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빠졌다. 1군에서 몸을 추스를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동욱 NC 감독은 "(햄스트링이) 빨리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이 더디다. 차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선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공격에 큰 구멍이 생겼다. 박민우는 시즌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249타수 80안타)를 기록 중이다. 볼넷(20개)과 삼진(23개) 비율이 1대1에 가까울 정도로 선구안이 탁월하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26이다.
박민우는 이동욱 감독이 믿고 내보내는 부동의 1번 타자이자 2루수다. 이명기와 테이블 세터를 구성해 NC 공격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이상호와 지석훈 등의 대체 자원이 있지만, 박민우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29)가 1군에서 제외돼 있다. 알테어는 지난 1일 경기 중 2루 도루를 하다 왼 엄지 타박상을 입었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0.292(250타수 73안타), 19홈런, 64타점을 기록한 알테어는 팀 내 홈런·타점 부문에서 모두 1위다. 나성범과 함께 장타를 책임지는 주축 타자다. 알테어는 7일 시작하는 광주 3연전에서 복귀할 예정인데, 돌아온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손가락은 공격과 수비할 때 민감한 부위여서 NC 스태프의 걱정이 크다.
NC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23)의 공백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구창모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턴만 쉬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휴식 차원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쉬는 기간 팔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았고, 왼팔 전완부(팔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 염증 소견이 나왔다.
이동욱 감독은 4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열흘 만에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구창모가 빠지면서 선발진에 고민이 생겼다.
NC는 포수 양의지의 몸 상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의지는 6월에 이석증, 7월에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바 있다. 최근 김태군, 김형준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고 있다.
무릎 부상 복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성범은 지명타자와 우익수로 번갈아가며 출전 중이다. NC는 최상의 조합을 찾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코어 전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 녹록하지 않게 됐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동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에 맞게 컨디션이 괜찮은 선수들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겠다"고 했다.